최근 초기, 중기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초, 중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진통소염제를 처방하고 물리치료를 하고, 꾸준히 하체 근력 강화운동을 하도록 처방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재생술을 하도록 권유할 수 있게 됐다

몇 해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 이후로 국민들이 줄기세포에 대해서 잘 알게 된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외래에서 손님들과 대화를 해보면 줄기세포에 대해서 전혀 다른 지식과 여러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로 나눌수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암 발생의 위험 때문에 치료에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암 발생의 위험이 없어 안전하기 때문에 현재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에 비해서는 재생 능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약하긴 하지만, 성체줄기세포는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세포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한가지 줄기세포가 뼈, 지방, 연골 등으로 변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있는 곳의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게 되는 세포의 종류가 정해지게 된다. 또 일반 세포와는 다르게 줄기세포 하나가 두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여덟 개가 되는 등 증식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서 연골결손부위에 (성체)줄기세포를 붙여주면 연골로 변하고 증식해서 연골을 재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줄기세포도 나이를 먹는다. 연세가 많은 분들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에는 텔로미어라는 것이 아주 짧은데, 이렇게 짧은 텔로미어를 갖는 줄기세포는 활성도가 떨어지고 수명도 짧아서 연골재생이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좀더 효과적인 연골재생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 신생아 출산 시에 나오는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무릎관절은 우리 인체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식 거부 반응이 없는 부위다. 탯줄에서 채취해 배양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 거부 반응이 없도록 만들어서 인체에 이식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순수 국산 기술로 나와 몇 년 전부터 임상에서 연골재생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히딩크 감독도 치료를 받고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호전되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보았을 것이다.

연골재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 줄기세포를 연골결손 부위에 어떻게 고정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영어로 scaffold(고정 물질)라고 하는데, 이 고정 물질을 어떤 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연골재생의 성공률이 달라진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주사로 줄기세포를 뿌리는 것은 그냥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없다. 반드시 연골결손 부위에 고정 물질과 같이 고정을 해주어야 연골이 재생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법에서는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인체에 주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 중에서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연골재생법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러 기사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면 일반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내용이 너무 많아 주의가 필요하고, 전문 지식이 있는 의사들의 책임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