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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인공지능으로 한국 웹툰을 세계인이 즐긴다? 네오코믹스

K팝과 게임에 이어서 한국 ‘웹툰’의 세계 진출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카카오에서 만들고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픽코마’는 올해 일본에서 거래액이 1400억원에 이르며, 레진코믹스가 미국에서 거둔 수익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2014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의 월간 방문자 수가 6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마블, DC의 본고장인 미국에도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K-코믹스의 전성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카카오·네이버와 같은 대기업들만 해외 진출을 하고 있고, 한국 웹툰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 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웹툰 200편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번역·편집·시스템 구축 등에 120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마케팅 비용까지 생각하면 스타트업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스타트업이 ‘한국 웹툰’의 세계화에 도전하고 있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코믹스(NeoComix·대표 권택준)는 한국 웹툰을 인공지능 기술로 번역, 자동 편집하여 유튜브에 퍼블리싱하고 이후 발생하는 수익을 웹툰 작가들과 나누는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버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 각국의 웹툰 소비자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변리사 사무소)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변리사 사무소)

네오코믹스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비정형으로 되어 있는 세로 스크롤 방식 또는 과거 출판 만화 방식의 만화 컷들을 자동 편집해 유튜브에 최적화하는 AI 편집기와 말풍선 안의 대사 텍스트를 분리해 각국의 언어로 자동 번역을 해주는 AI 번역기가 바로 그것이다.

네오코믹스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등 총 6개 이상의 언어로 한국 웹툰 700여 편을 유튜브에 업로드했고, 이 콘텐츠들 중 일부는 네오코믹스에서 만든 만화에 최적화된 TTS기술(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적용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만화로 재탄생됐다. 수익 모델은 총 3가지다. 일단 기본적으로 네오코믹스와 협약한 작가들의 작품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고, 시청이 이루어지게 되면 콘텐츠 시청 조회 수당 1원 정도의 광고 수익이 발생하며 이를 작가들과 나눈다. 두 번째는 PPL인데 동영상 방식으로 제공되는 네오코믹스 콘텐츠의 특성상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AI 편집기로 웹툰 중간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광고 수익도 웹툰 작가들과 나누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웹툰 콘텐츠와 IP를 기초로 팬시용품 등 각종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여 부가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네오코믹스의 새로운 시도에 웹툰 작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는 2만여 편, 중국에서 2000편, 인도네시아에서 300편 정도의 작품이 소싱 완료되었으며, 점점 더 많은 콘텐츠가 네오코믹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되고 있다. 전 세계에 스페인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4.2억 명, 힌디어를 사용하는 인도 인구가 13억 명,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2억 명을 넘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 한글로 된 한국 웹툰을 만든 작가들이 네오코믹스 플랫폼에 참여를 하면, 그 이후의 퍼블리싱은 알아서 해주는 것이다.

웹툰의 발상지인 한국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의 대기업 중심의 세계 진출도 물론 응원한다. 하지만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만들고있는 인공지능 기반 웹툰 플랫폼인 네오코믹스는 특정 웹툰 플랫폼에 구속되지 않고 독창적인 웹툰 작품을 전 세계에 서비스할 수 있다는 매력을 한국 웹툰작가들에게 제시하면서, 오늘도 한 발자국씩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