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있어 허리통증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약 8명이 살면서 한 번쯤 허리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탓에 사람들은 허리통증을 생각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생활 속 잘못된 자세나 습관을 바르게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더 가볍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작정 허리통증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렸다간 훗날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에는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질환들이 있어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는 대중적인 척추 질환으로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노화나 강한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제자리를 이탈하는 것을 말한다. 튀어나온 디스크는 척추 뼈를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고, 어떤 신경을 디스크가 얼마나, 어떻게 압박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상이하다.

보통은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움직이면 통증이 시작되는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 하반신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부터 노년층이 주의해야 하는 척추 질환으로 척추 뼈 뒤로 지나가는 신경들의 통로,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역시 어떤 신경이 얼마나, 어떻게 압박 당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주로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두 척추 질환은 모두 허리통증과 다리통증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고 적절한 때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마비 증상에 다다를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비슷하지만 다른 이 두 질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걸까?

증상 구분이 어려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이 ‘언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 보면 된다. 먼저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혔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허리를 곧게 펴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은 그 반대로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완화되고 오히려 허리를 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은 다리통증이 심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곧 터질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 있고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곤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둘 다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그 즉시 내원하여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삶의 질이 떨어진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고려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허리 건강 관리 및 유지를 위해 평소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 영양소가 고루 갖춰진 균형있는 식단을 섭취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