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연예 > 방송

[인터뷰] 강민아 “울보 박지훈·낯가린 배인혁, 전 만만한 누나였죠”

배우 강민아,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우 강민아,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우 강민아가 청춘의 희노애락을 노래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 소심한 대학생 ‘김소빈’으로 분해 박지훈, 배인혁 등 청춘스타들과 12부작을 완성해냈다.

“그동안 엄청 밝거나 못된 캐릭터들만 연기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배역을 만나게 됐어요. 소소한 부분이 귀여운 캐릭터였죠. 새로운 연기를 한 것 같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또래 배우들과 연기해 현장은 항상 에너지가 넘쳤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강민아 “울보 박지훈·낯가린 배인혁, 전 만만한 누나였죠”

“메이킹 영상만 봐도 재밌다고들 하던데, 이 현장이 딱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우리끼리 개그 하느라 시끄러웠죠. 나이 차이가 1-2살 밖에 안 나서 그런가, 학교 다니는 친구들처럼 편하게 찍었고요. 제가 제일 누나라서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다 실패하고 말았어요. 박지훈, 배인혁 등 친구들에게 그저 만만한 누나가 되어 버렸죠. 하하.”

강민아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마친 소감과 청춘에 대한 생각, 25살인 지금의 고민 등 여러 질문에 유쾌하게 답했다.

[인터뷰] 강민아 “울보 박지훈·낯가린 배인혁, 전 만만한 누나였죠”

■“박지훈과 키스신? 눈물 때문에 NG 여러번”

이번 작품에서 딱 한 번 등장한 박지훈과 키스신은 화제였다. 촬영 뒷얘기를 물으니 웃음부터 터뜨렸다.

“감정이 이어지는 장면이라 저나 박지훈 모두 눈물이 그렁그렁했어요. 감독은 ‘울지 마라’고 디렉팅했는데, 둘 다 남이 울면 따라 우는 울보라서 서로 바라보다가 계속 눈물이 났죠. NG가 자꾸 나니까 서로 왜 우냐고 탓하면서도 다시 슛 들어가면 또 울음을 못 참는 거예요. ‘왜 우냐’고 물으니 ‘나도 울고 싶지 않은데 우는 사람 보면 눈물이 나와’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배인혁에 관해선 무뚝뚝한 첫인상이 기억에 남는다고.

“배인혁은 낯을 많이 가렸어요. 실제 친해지고 나면 굉장히 밝고 털털한데도요.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친구라 대본 얘기도 많이 나누고 편하게 지냈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1살 누나라고 맞먹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그 친구는 타고난 배우라서 다음엔 상대역으로도 만나고 싶다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이쯤 되니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가 누구였을지 궁금했다.

“당연히 저죠. 전 원래도 엄청 성격이 밝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 외엔 다들 낯을 가리는 터라 제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어요. 메이킹 영상을 봐도 제가 제일 많이 웃고 있더라고요. 하하.”

[인터뷰] 강민아 “울보 박지훈·낯가린 배인혁, 전 만만한 누나였죠”

■“지금의 고민? 일과 삶 분리하고 싶어요”

2009년 영화 ‘바다에서’로 데뷔한 이후 12년째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접한 이후 오로지 연기만 보고 살았던 탓인지, 25살이 된 올해부턴 새로운 물음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그다.

“20살부터 25살까진 폭풍 같은 시기였어요. 외부 환경에 흔들리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 사이엔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일들이 마구 일어났거든요. 올해 드디어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은데, 이제야 배우로서 강민아와 ‘인간 강민아’를 어떻게 분리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남은 20대를 쉬지않고 연기하면서 건강하게 쭉 보내고 싶거든요.”

그래서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속 청춘들에 더욱 공감됐다고.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 아니에요. 완벽한 캐릭터도 나오지 않고요. 동화처럼 모든 캐릭터가 완벽하고 행복한 게 아니라 문제 있는 인물들이 나와 고민하고 방황하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더라고요. ‘이 세상 사람들 누구나 한 가지씩은 문제를 안고 사는구나’ 싶었어요.”

혹시나 배우를 못하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인간 강민아’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혹시라도 연기를 못하는 상황이 오면 ‘내 삶은 이유가 없어지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배우가 아니더라도 강민아는 ‘강민아’인 거니까요. ‘10년 뒤 어떻게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아도 아직까진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대답만 떠올리지만, 언젠가는 ‘인간 강민아’에 대한 대답을 꼭 찾고 싶어요.”

‘인간 강민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쩔 때 행복해하는지 차근차근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 초등학생처럼 장난치고 웃는 것, 가족들과 같이 대화하고 맛있는 것 먹는 것.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소소하지만 그게 행복 아닐까요?”

관련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