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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대사전] ‘박경림’이란 이름 석자의 가치

지난 1월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MC 박경림.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1월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MC 박경림. 사진제공|연합뉴스

자신의 이름값을 인정받는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우선 어느 선 이상의 반열에 올라야 하고, 이후에도 꾸준한 노력과 연구, 프로페셔널한 태도까지 계속 유지해야 가능하다. 방송인 박경림이 그렇다.

최근까지도 업계에서는 행사 MC로 박경림이 등장하면 일단 안심부터 하다는 말이 나온다. 매끄러운 진행 솜씨는 물론 화려한 언변, 위트를 갖춰 어떤 험난한 게스트들이 나와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게스트들을 결국엔 웃게 만들고, ‘단답형’ 게스트들에겐 그럴듯한 긴 답변을 끌어내는 터라, ‘믿고 맡기는 MC’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속 박경림. 사진제공|연합뉴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제작발표회 속 박경림.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 1위 MC로 인정받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노력을 이어간다. 매번 제작진에 버금갈 정도로 작품을 분석하고 나노 단위로 쪼개 공부한다. 또한 출연 배우와 감독에 대한 조사도 잊지 않는다. 그런 치열한 땀방울의 흔적은 행사 내내 발견되지만, 특히나 매번 화제가 되는 그의 의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품 속 키 포인트를 캐치해 그것을 의상으로 녹여낸다. 여주인공의 인상적인 패션을 그대로 소화하거나, 혹은 작품의 상징적인 오브제를 의상화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언제부턴가 박경림의 의상이 행사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가 힘차게 등장할 때 작품과 연관된 의상 때문에 감탄이 터져나오거나 웃음바다가 되기도 한다. 작품을 첫선 보이는 자리라 떨리고 긴장한 제작진과 출연진에겐 청심환을 복용한 듯 안정을 되찾아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방송인 박경림과 안국진 감독이 반갑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방송인 박경림과 안국진 감독이 반갑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의 가치는 아이러니하게도 인후염을 앓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지난 한달새 행사들에서 격렬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4일 진행된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목이 잠겨 아예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책임감 하나로 무대에 섰다. 목소리가 갈라졌지만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머러스한 진행 때문에 전혀 지장이 되진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과거 안국진 감독이 지망생 시절 박경림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고 그에게 위로를 받은 덕에 힘을 내서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깜짝 고백하면서, 따뜻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박경림은 “오히려 사연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생각지 못하게 뭉클한 장면을 선사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경림(맨 왼쪽), 사진제공|연합뉴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경림(맨 왼쪽), 사진제공|연합뉴스

이후로도 인후염 증세가 꽤 오래갔지만 다른 제작발표회나 행사에서 박경림은 늘 최선을 다했다. 유쾌한 입담으로 1시간여 시간을 이끌어가면서도 작품과 출연진, 감독과 작가가 빛날 수 있도록 반사판 구실을 충분히 해냈다. 이뿐만 아니라 무대 아래의 취재진, 그 주변의 스태프들까지 다 챙기며 행사에서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썼다.

이제는 박경림이 ‘행사 MC계 1인자’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하고, 여기에 노력까지 끊임없이 하는 그가 앞으로도 더 많은 자리에서 유쾌한 웃음을 전달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