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 연예 > 스타

[스경X이슈] 양배추·프로 불참러·차오슈하오·조셉 그리고 ‘사랑꾼’

24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SNS를 통해 10월20일 결혼소식을 전한 개그맨 조세호(왼쪽). 사진 유퀴즈 온 더 블럭 SNS 캡쳐

24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SNS를 통해 10월20일 결혼소식을 전한 개그맨 조세호(왼쪽). 사진 유퀴즈 온 더 블럭 SNS 캡쳐

양배추, 프로 불참러, 차오슈하오 그리고 조셉.

이미지 변신은 연예인에게는 숙제이자 큰 난관이지만, 그처럼 변화무쌍한 모습을 한 이를 찾기도 쉽지 않다. 개그맨 그리고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조세호가 결혼소식을 전했다. 우리는 그의 많은 이미지 중에서 ‘사랑꾼’의 이미지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조세호는 지난 24일 진행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녹화장에서 깜짝 결혼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날 ’유퀴즈‘ 측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예전부터 유퀴즈에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 날이 잡혔다”면서 10월20일을 결혼식 일자로 알렸다.

24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녹화장에서 10월20일 결혼날짜를 밝힌 개그맨 조세호가 받은 꽃다발 이미지. 사진 조세호 인스타그램 캡쳐

24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녹화장에서 10월20일 결혼날짜를 밝힌 개그맨 조세호가 받은 꽃다발 이미지. 사진 조세호 인스타그램 캡쳐

조세호는 조심스럽게 녹화장에서 결혼소식을 알렸으며,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프로그램과 스태프 그리고 결혼을 축하해준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가 연애사실을 전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9세 연하의 비연예인과 1년 정도 만났으며 어느 정도 미래를 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3개월, 결혼은 전격적으로 보이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됐다.

2001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등장할 당시 그의 활동명은 ‘양배추’였다. 오랜 시간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선배 남희석의 추천으로 지은 이름이었는데 동그란 얼굴과 양배추를 연상시키는 부풀린 머리는 이미지를 굳게 각인시켰다.

‘양배추’ 활동명 시절의 개그맨 조세호. 사진 스포츠경향DB

‘양배추’ 활동명 시절의 개그맨 조세호. 사진 스포츠경향DB

그가 본명인 조세호를 쓰기 시작한 것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가 된 2011년부터였다. 공개 코미디 무대를 오가다 본격적으로 예능인으로서의 활약을 한 시작이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는 그를 볼 수 있었다.

‘프로 불참러’라는 이미지도 그를 보는 대중의 시선을 유연하게 만들어준 계기였다. 2015년 MBC 예능 ‘세바퀴’에 출연했다가 냅다 멘트를 던지는 일을 좋아하는 김흥국 때문에 만들어진 별명이었다. 안재욱의 결혼식에 당시 “왜 오지 않았냐”는 김흥국의 질문에 조세호는 당황하고 억울한듯 “모르는데 어떻게 가냐”고 하는 말과 표정은 밈(Meme)화돼 퍼졌다. 대중은 결국 조세호가 어디에 참석하고 불참하는지 흥미롭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2015년 당시 MBC 예능 ‘세바퀴’에 출연한 개그맨 조세호(오른쪽).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2015년 당시 MBC 예능 ‘세바퀴’에 출연한 개그맨 조세호(오른쪽).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차오슈하오’는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도약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인 2016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출연 후 중화권에서 높아진 위상을 설명하던 와중에 등장했다. 중국인들이 그의 얼굴을 보고 그의 이름 중국식 발음을 연발하며 놀란다는 이야기였는데, 장난처럼 오간 호칭은 어느새 국내를 넘어간 조세호의 영향력을 조금씩 방증했다.

지금의 예능인 조세호를 어느 정도 완성의 단계로 올려준 것이 바로 ‘유퀴즈’였다. 2018년부터 출연한 ‘유퀴즈’에서 조세호는 ‘국민MC’의 반열에 올라선 유재석에게서 지분을 뺏기지 않은 채로, 출연자들의 긴장을 오히려 더욱 허술한 행동으로 풀어주는 보조 MC 역할을 맡았다. ‘조세호’라는 이름을 오인하게 해 ‘조셉’이라는 호칭을 얻은 것은 덤이다.

동료 남창희와 함께 ‘조남지대’로도 활동한 조세호(오른쪽). 사진 스포츠경향DB

동료 남창희와 함께 ‘조남지대’로도 활동한 조세호(오른쪽). 사진 스포츠경향DB

‘유퀴즈’가 성장을 거듭해 국내외 유명인들이라면 안 나온 사람을 찾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성장함에 따라 조세호의 체급도 올라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사랑을 허투루 대하지 않았고, 외부 노출이 잦을 수 있는 피앙세의 얼굴을 지켜주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의 이런 자상한 모습은 지난해 연말 방송된 ‘유퀴즈’ 장나라 편에서 드러났다. 청첩장의 배포 범위를 묻는 질문에 관심을 보인 조세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에게 당시에는 몰랐던 연인의 존재와 결혼에 관한 관심을 방증하는 사례가 됐다. 어쨌든 그는 연예인으로서는 흔한 유명인과의 교제 대신 비연예인을 만나며 평범한 예랑(예비신랑)으로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재석과 함께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중인 조세호(왼쪽). 사진 tvN

유재석과 함께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중인 조세호(왼쪽). 사진 tvN

양배추, 프로 불참러, 차오슈하오 그리고 조셉. 누구는 단 한 번도 바꾸기 힘든 대세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변모시키며 조세호는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인생의 2막을 앞두고 ‘사랑꾼’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그가 이렇게 변화무쌍한 모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력이 100%가 아니었다. 절묘한 시기, 상황 그리고 유재석 등의 조력자가 있었다. ‘사람복’이 있어 보이는 그가 ‘결혼복’이 없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렵다. 그의 2막 역시 그래서 전망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