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0대 청소년에 테이저건을 사용해 검거한 가운데, 테이저건을 맞은 학생이 ‘과잉진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누리꾼의 반응 역시 극명히 갈리고 있다.

연합뉴스는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교생 ㄱ(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보도했다.

ㄱ군은 전날 오전 0시 12분께 오산시의 한 공원에서 2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경찰은 전기충격기능이 있는 테이저건을 이용해 ㄱ군을 제압했다.

ㄱ군 측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고 주장했다.

ㄱ군은 게시글에서 “(경찰에게)‘목덜미 잡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했더니 욕을 하면서 진압하고 테이저건을 쐈다”며 “전기충격기 9방을 맞았다. 이로 인해 흉터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또 ㄱ군의 친구가 경찰에게 욕을 하자, 경찰 측에서 자신을 비롯한 학생에게 욕설을 비롯한 ‘과잉진압’을 했으며, 자신은 욕설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3일 오전 8시 현재 ㄱ군의 게시물은 지워진 상태다.

하지만 경찰 측 설명은 달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22일 경찰청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려 “현장에서 경찰관이 모두 집으로 귀가할 것을 설득하던 중 1명이 욕설을 하며 경찰관 멱살을 잡고 폭행했고 이후 여러 명이 가세, 제압의 필요성이 있어 테이저건 1정을 사용, 체포했다”고 밝혔다.

누리꾼은 “ㄱ군의 게시물에 ‘서장이 출동했다’고 하는데, 서장이 왜 그 야밤에 거길 갔을까” “어떤 위로길래 경찰이 해산하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계속 해야 했을까” “영상과 전혀 다른 해명을 하면 어떡하나” “우연히 지나가던 친구들이 그 자리에 다 모였다고?” “영상부터가 실랑이하는 모습과 테이저건 맞는 모습 뿐, 중간 과정이 담겨있지 않다”“경찰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나? 본보기삼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라며 ㄱ군의 게시물에 의문을 표했다.

그런가하면 “경찰 측에서 테이저건을 쏜 것은 분명히 과잉진압의 여지가 있다” “쓰러진 학생에게 테이저건을 추가 발사하는 건 아니지” “경찰도 감정에 휘둘릴 수 있는 사람인데,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모르니 판단할 수 없다” “경찰 입장에서 좀 더 온건하게 타이를 수 있지 않았을까, 그 부분은 아쉽다” 등 경찰의 진압에 문제를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경찰은 조만간 ㄱ군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