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가 가장 많이 탄생한 지역은 어디일까. ‘스포츠경향’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중 어느 지역이 아이돌 스타의 산실인지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6월 16일까지 소속사(엔터테인먼트사)에게 스타들의 고향을 물었다.

소속사가 공개를 거부한 그룹은 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으며, 기재 순서는 아이돌 그룹의 인지도와 무관하다.

응답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은 트와이스, 블랙핑크, 에이오에이, 에이핑크, 마마무, 레드벨벳, 소녀시대, 러블리즈, 구구단, 우주소녀, 이엑스아이디, 프리스틴, 걸스데이, 다이아, 드림캐쳐, 에이프릴, 피에스타, 헬로비너스,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빅뱅, 비투비, 몬스타엑스, 인피니트, 빅스, 하이라이트, 샤이니, 스누퍼, 씨엔블루, 블락비, 갓세븐, 2PM, B1A4, 아스트로, FT아일랜드로 총 36팀이다.

단순 수치로 아이돌 출신지는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이를 지역 인구 대비 따지면 옛말 하나 틀린 게 없이, 예향에서 적지 않은 아이돌 멤버가 배출되고 있었다. 과거 판소리로 제비 몰러 나가던 곳에서, 오늘날 아이돌로 ‘세상 후리러’ 나가는 셈이다.

■아이돌 출신지… 수도권이 과반 넘겨

아이돌 보이그룹 18팀, 걸그룹 18팀을 대상(총 242명, 남자 117명, 여자 125명)으로 고향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서울이 차지했다. 서울이 고향이라고 답한 남녀 멤버는 총 75명으로 전체 242명 중 31%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돌 스타의 고향으로 두 번째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경기도였다. 경기도가 고향이라고 답한 남녀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총 51명으로 전체 242명 중 21%의 비중을 차지했다.

1, 2위인 서울·경기에 이어 많은 아이돌 스타를 배출해 낸 지역은 부산광역시(17명, 7%)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인천광역시(12명, 5%)가 4위를 차지했고, 공동 5위는 대구광역시(10명, 4%), 광주광역시(10명, 4%)가 차지했다. ‘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분포도는 경상도(부산, 대구, 울산 포함)39명, 전라도(광주 포함) 21명, 충청도(대전 포함) 13명, 강원도 4명, 제주도 2명 순이었다.

경상도 출신인 아이돌 스타의 분포를 살펴보면 부산광역시 17명, 대구광역시 10명, 경상남도 창원시 6명, 경상남도 진주시 2명, 경상북도 포항시 1명, 경상북도 구미시 1명, 울산광역시 1명, 경상남도 양산시 1명으로 나타났다.

충청도 출신인 아이돌 스타의 고향은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주시가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청남도 천안시(2명), 충청남도 공주시(1명), 충청북도 옥천군(1명), 충청북도 충주시(1명)가 그 뒤를 이었다.

전라도 출신인 아이돌 스타의 고향은 광주광역시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라북도 전주시 5명, 전라남도 순천시 2명, 전라남도 나주시 1명, 전라남도 목포시 1명, 전라북도 익산시 1명, 전라북도 김제시 1명의 분포를 나타냈다.

강원도가 고향인 아이돌의 세부 출생지는 춘천시 2명, 태백시 1명, 강릉시 1명이었다.

■공연 접근성, 아이돌 꿈 결정했다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광역시’의 아이돌 스타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유료 티켓 판매’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도민보다 광역시민이 미디어에 대한 접근도가 높다. 공연 기업이 통계를 낸 각 지역별 유료 티켓 판매 등급은 서울, 부산, 대구,대전, 광주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대중음악, 즉 콘서트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는 것인데, 지역별로 문화 체감도가 판이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쉽게 말해 아이돌 스타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산시민이 포항시민보다 높기 때문에 부산 출신 아이돌 가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객관적 데이터가 관심도의 차이를 유추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도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인프라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나가 스타가 되는 데 영향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보컬 레슨, 춤 레슨 등을 받을 수 있는 사설 학원을 포함해 아이돌이 연습생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대도시 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생지보다는 10살 무렵 생활했던 지역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도 있었다. 차 평론가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시기가 빠르면 7~8살, 늦으면 10~11살이다. 그 또래에 접하는 TV나 대중매체, 공연, 거주지가 꿈에 영향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래는 고향이 서울인 아이돌 멤버들이다.

트와이스 나연·채영, 블랙핑크 제니, 에이핑크 나은·남주·하영, 마마무 솔라, 레드벨벳 조이·예리·웬디, 소녀시대 써니·수영·윤아·서현, 러블리즈 유지애·진, 구구단 미미·나영, 우주소녀 설아·수빈·다원·루다·은서, 이엑스아이디 하니(강남구)·솔지(관악구), 프리스틴 나영(관악구)·성연(성동구), 걸스데이 혜리(송파구), 다이아 채연·은채, 드림캐쳐 다미·가현, 에이프릴 레이첼, 피에스타 혜미, 헬로비너스 라임·유영·서영·여름, 엑소 수호·찬열·세훈, 세븐틴 정한(강북구)·호시(성동구)·도겸(마포구)·민규(서대문구), 빅뱅 지드래곤·탑·대성, 비투비 민혁·일훈, 몬스타엑스 셔누·민혁·기현, 인피니트 엘·남우현, 빅스 레오·켄·라비·홍빈, 하이라이트 용준형·양요섭, 샤이니 종현·태민, 씨앤블루 강민혁(동작구)·이정신(양천구), 블락비 지코·태일·피오·박경, 2PM 택연·찬성, 아스트로 진진·산하, FT 아일랜드 최종훈(성북구)·최민한(금천구)

▼아래는 고향이 경기도인 아이돌 멤버들이다.

트와이스 정연(안양시)·지효(구리시)·다현(성남시), 블랙핑크 지수(과천시), 에이오에이 설현(부천시)·혜정(포천시)·지민(성남시), 에이핑크 보미(수원시), 마마무 문별(부천시), 레드벨벳 슬기(안산시), 소녀시대 유리(고양시), 구구단 하나(부천시)·혜연, 우주소녀 여름(하남시), 연정(광명시), 이엑스아이디 정화(안양시 동안구), 프리스틴 은우(부천시)·레나(고양시)·예하나(고양시)·시연(안양시), 다이아 주은(수원시), 에이프릴 채경(시흥시), 피에스타 재이(부천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고양시 일산)·진(과천시), 엑소 디오(고양시 일산)·백현(부천시)·시우민(구리시)·첸(시흥시), 빅뱅 태양(의정부시), 비투비 서은광(용인시)·육성재(용인시)·창섭(수원시)·현식(고양시 일산), 몬스타엑스 주헌(성남시 분당구)·원호(안양시), 인피니트 동우(구리시), 성열(용인시), 하이라이트 두준(고양시 일산), 샤이니 온유(경기도 광명), 스누퍼 태웅(광명시)·상일(남양주시)·우성(고양시 일산)·세빈(포천시), 블락비 유권(수원시), 갓세븐 JB(고양시)·유겸(남양주시), 2PM 준호(고양시), 아스트로 차은우(군포시)·엠제이(수원시), FT아일랜드 이홍기(성남시 분당구)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