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중 처음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퍼스트 도그’가 된 토리가 최근 목줄을 매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이는 목줄이 아닌 가슴줄 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리 녀석이 첨 본다고 짖고 외면해서 섭섭하지만 담엔 맛있는 간식거리를 들고 가야할 듯”이란 글과 함께 토리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토리는 나무로 만든 집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서있다. 토리의 뒷 편에는 문 대통령이 양산 자택에서 기르던 풍산개 마루도 보인다.

몇몇 누리꾼들은 토리가 목줄을 메고 있다는 점과 실내가 아닌 바깥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토리는 과거 짧은 줄에 묶여 학대를 당했던 개인데, 또 줄에 묶여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무더운 날씨에 밖에서 꼭 키워야 하느냐” “입양할 때 실내견으로 키우기로 한 것 아니냐”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나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있는 듯” “깨끗해보이고 좋은데 무슨 학대냐” “실내보다 더 깨끗해보인다”는 등의 반론을 펼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토리를 입양했던 동물보호단체 케어를 통해 “사진 속 토리의 줄은 목줄이 아닌 산책을 하는 가슴줄이며, 마루와 친해지고 같이 산책시키기 위해 밖에 나와있던 시간에 찍힌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케어는 “토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천천히 시간을 가지며 하나하나 단계를 밟은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양주 폐가에서 60cm짧은 줄에 묶인 채 썩어가는 잔반을 먹으며 살고 있던 토리는 지난 2015년 10월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구조돼 치료와 예방접종 등을 마친 뒤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됐다. 당시 케어측은 토리 입양 당시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실내견으로 키워 달라는 원칙을 말씀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