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블랙리스트’ 도 모자라 ‘문화·예술계 화이트 리스트’까지 작성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20일 SBS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운용하고 이들의 활동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대로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들을 지원하는 일명 화이트 리스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한 ‘연예계 좌파 실태 및 순화방안’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국정원이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들을 지명해 이들을 육성하고 별도로 지원까지 해주는 방안을 기획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국정원은 특히 배우 ㄱ씨와 ㄴ씨를 중심으로 우파 연예인을 양성해 조직해야 한다고 썼다. 또 다른 보고서에는 개그맨 ㄷ씨와 ㄹ씨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좌파 연예인들의 대항마로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국정원 관련자들을 상대로 이런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를 만든 동기와 활용 방식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MB정권 시절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82명의 명단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블랙리스트에는 배우 문성근, 명계남, 방송인 김구라, 김제동, 가수 윤도현, 김장훈, 고 신해철,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이다. 국정원은 문성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저질 합성물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배우 문성근·김여진, 개그맨 김미화 등이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