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사실을 숨기고 채팅 어플을 통해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여성이 7년 전에도 감염 사실을 숨기고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ㄱ(26)씨는 지난 2010년에 에이즈 감염 사실이 확인돼 관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ㄱ씨가 “에이즈 감염에 이어 성매매로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어 요주의 대상이었다”며 “정기적으로 담당자의 상담도 받았다”고 전했다.

ㄱ씨는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2010년 19세에 신원불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한 뒤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2월 ㄱ씨는 자궁에 물혹이 생겨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부산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보균 사실을 통보받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ㄱ씨는 집을 나와 친구 집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며 돈이 필요해지면 성매매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 해 9월 성매매를 한 혐의로 ㄱ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ㄱ씨에게 성매수를 한 남성 3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ㄱ씨는 7년이 지난 최근 또 다시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조사 중 에이즈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ㄱ씨와 성관계를 가진 성매수남 10여명을 추적 중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은 모두 1만1천439명이고 이중 부산은 8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