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의 의료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던 신생아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16일 오후 11시 7분쯤 “아이가 2명 이상 죽었다. 중환자실이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생아 4명이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사고 당시 신생아집중치료실에는 16명의 신생아가 있었다. 병원측은 현재 사망한 환아와 중환자실에 함께 있던 12명에 대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4명은 퇴원조치됐고 4명은 강남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과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에 각각 1명씩 보내졌다. 환아들이 있던 중환자실은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 병원장은 17일 오후 병원내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빠른 시일 안에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숨진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사건 특성상 부검과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서 사고원인을 밝혀야 하는 사건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이전에도 잦은 사고로 악명이 높은 병원이었다. 지난 9월 17일 영아에게 날벌레가 든 수액을 투여하기도 했다. 병원은 요로감염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아온 ㄱ군에게 수액을 주입하기 시작한 뒤 13시간 35분여 만에 날벌레를 발견했다. 병원은 당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의료기기 납품업체 관계자를 부르는 등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식품의약안전처에도 조사를 의뢰했다. 식약처는 조사 결과 의료기기 회사가 제조 과정에서 완제품 품질검사를 하지 않아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확진을 받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영아 2명과 직원 5명 역시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2014년에는 이른바 ‘엑스레이 사건’도 벌어졌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500여 명을 진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가운데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어 엑스레이를 촬영했던 사람은 120여 명으로, 이들은 축농증이 있던 곳이 아닌 멀쩡한 곳을 치료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