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용이 10년 공백의 이유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강원도 양구로 떠난 청춘들의 본격적인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민용은 배우 최성국과 함께 야외 설거지를 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성국은 조심스럽게 “너 잘나가다 왜 갑자기 안 보였냐”고 질문했다. 최민용은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 이후 이어졌던 오랜 공백의 이유에 관해 “이유는 따로 없다. 작품 끝나고 나서 잘하든 못하든 연기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근데 ‘하이킥’ 이후 계속 똑같은 장르와 캐릭터 섭외만 들어왔다. 그런 이유로 거절하다가 그게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국은 “나랑 똑같은 얘기다. 난 29세부터 39세까지 일주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근데 시트콤, 영화가 제목만 바뀌는 거지 내가 하는 게 다 비슷한 거였다. 코믹 캐릭터로 갇혀버린 기분이었다. ‘이러려고 내가 이 직업 택했나?’라는 회의감도 들었다. 그래서 잠깐 쉬고 싶었다”면서 “다른 날 보여줄 때까지 기다려 보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은 그냥 쉬었다. 이후부터는 시나리오 보면서 거절했는데 1년 반 지나고 나니 아무도 안 부르더라”고 털어놨다.

최민용은 “그 시간이 나는 10년이었다. 나도 놀랐다. 기사를 보고 10년 공백을 알게 됐다. 주위 사람들 통해서 근황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고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려던 것뿐인데 ‘근황의 아이콘’이 됐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세상 속 편하게 사는 줄 안다. 내 속은 말이 아닌데”라고 고충을 밝혔다.

또 최민용은 “너 연기하고 싶지?”라는 최성국의 질문에 “가끔 이런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다. 문득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무대가 없다”고 답했다. 최성국은 “뭔지 안다. 나도 그래서 집에 TV 연결을 안 했다. 내가 봐야 할 것만 다운받아 본다”고 공감했다. 최민용은 “저도 드라마, 영화는 연기 테크닉적으로 보게 돼서 재밌게 볼 수가 없더라.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국은 “나도 다큐멘터리 정말 좋아한다”며 기뻐했다.

이후 최민용은 인터뷰에서 “성국 형님의 가치관과 신념을 말하는데 깜짝 놀랐다. 똑같고 비슷한 게 진짜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최성국도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더라. 비슷한 이유가 뭘까 싶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편 <불타는 청춘>은 매주 화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