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린드블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20승(3패)를 올렸던 린드블럼은 페넌트레이스만큼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린드블럼은 1회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수월하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김하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이정후를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김하성에게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박병호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1회에만 18개의 공을 던졌다.

2회부터는 평정심을 찾기 시작했다. 김웅빈-김규민-박동원으로 이어지는 6~8번 타순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타선에서도 힘을 보탰다. 2회말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2-1로 역전했다. 기세를 이어 린드블럼도 3회에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부터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키움 클린업 트리오를 막지 못했다. 3번 타자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에게 큼지막한 좌전 2루타를 맞았고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의 위기 관리 능력과 수비진의 합작으로 실점을 막았다. 린드블럼은 김웅빈을 8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우익수 박건우가 빠르게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해 3루에 있던 이정후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어 김규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 타선은 바로 추가점을 내 투수의 부담을 덜었다. 4회말 김재호가 중전 적시타를 쳤고 박건우 타석 때 3루수 김웅빈의 실책이 나오면서 김재호는 득점까지 올렸다. 이어 페르난데스가 좌전 2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6-1로 넉넉한 점수차를 확보한 상태에서 5회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박동원-김혜성을 돌려세웠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90개였다.

두산은 빠른 투수교체를 했다. 6회부터는 윤명준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