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로 올해 출범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4일 부산 기장구에 위치한 LPGA 인터내셔널 부산(구 아시아드CC·파72)에서 나흘간 열전에 돌입했다.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2019 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6(23·대방건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대세 최혜진(20·롯데)을 비롯해 전 세계 1위선수들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2),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펑산산(중국), 그리고 브룩 헨더슨(캐나다), 재미교포 대니얼 강,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자매(이상 미국) 등 쟁쟁한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다. 국내 팬에게 인기가 많은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전인지도 초청선수로 나서 엔트리 84명을 채웠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가 걸린 특급대회다. BMW코리아가 주최하고 LPGA가 주관하며, KLPGA가 ‘로컬 파트너’로 함께 해 이 대회 상금은 국내 투어 상금레이스에도 반영된다.

대회 주최측은 세계 1위 고진영과 KLPGA 간판 최혜진, 그리고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을 한 조에 편성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유도했다. LPGA와 KLPGA에서 나란히 4승을 올린 고진영과 최혜진의 맞대결은 대회 첫날 최대 빅 이벤트로 관심을 끌었다.

고진영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13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렸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시즌 최저타수상 등 개인타이틀 싹쓸이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2주 전에는 KLPGA 메이저 대회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샷감각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KLPGA 대상 포인트, 상금부문과 평균타수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최혜진은 지난주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부진(22위)의 아쉬움을 이 대회 선전으로 달랠 각오로 나섰다.

재미교포 대니얼 강(27)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해 지난해에 이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어릴 때 잠시 부산에서 자란 대니얼 강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며 “가족과 친구가 있고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부산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진영, 최혜진, 대니얼 강 보다 11분 먼저 출발한 앞 조의 경기도 흥미로웠다.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과 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 브룩 헨더슨의 대결이 팬들의 발길을 분주하게 했다. 이들과 함께 라운드를 따라가봤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단독선두에 나선 호주교포 이민지(22·하나금융그룹)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마친 고진영은 인터뷰에서 웃으며 “부산 여자들 사이에서 기 안 죽으려고 열심히 쳤다”고 여유롭게 웃었다. 쟁쟁한 스타들의 열전은 2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