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가수 양준일이 돌아왔다.

양준일은 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슈가맨3)에 왕년의 가수로 소환됐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유재석팀의 소환 가수로 나와 남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양준일은 유튜브에서 1990년대 가요 프로그램의 열풍과 함께 ‘탑골 지드래곤’이라는 별칭으로 최근 큰 인기를 모았다.

양준일은 50이 넘는 나이에도 남다른 무대를 꾸렸다. 1991년 데뷔곡 ‘리베카’를 부리며 등장한 그는 당시의 에너지를 그대로 재현했다. 유재석은 “20세기를 살아온 21세기형 천재”라고 그를 소개했다.

양준일은 “정말 다시 무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옛날에 묻어버린 꿈이었는데 다시 서게 돼 떨리고 재밌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미국 교포 출신 가수로 1991년 데뷔했고 이후 2001년 혼성 그룹 V2 멤버로 활동했다. 1991년 데뷔 당시 미국식으로 무대를 꾸렸고 의상과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다는 평을 받았다. 양준일은 당시 대중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온라인 탑골공원’의 열풍인 1990년 가요 프로그램의 인기 재림과 함께 재조명됐다.

양준일은 “미국인으로서 10년짜리 비자를 받아 국내에서 활동했다. 6개월마다 확인 비자를 받아야 했지만 출입국사무소의 어떤 분이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비자 연장은 안 해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부산에서 공연하려고 했는데 지금 무대에 서면 다시 한국에 못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콘서트를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2001년 V2로 국내에 다시 복귀했지만, 역시 대중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당시의 무대와 곡 또한 시대를 앞섰다는 평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갔다. 다만 그가 활동을 중단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양준일은 “V2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고 노래 반응도 좋았지만 잘못된 계약 문제로 제대로 활동할 수가 없었다. 영어 강사와 가수일을 병행했다”며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 나이는 찼고 경험을 없어 일자리를 잡기 힘들었다. 현재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현재 미국 플라리다 주에서 부인과 아들과 함께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일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겠다. 굳이 계획이 있다면 겸손한 아빠와 남편으로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