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고소로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게 된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추가 폭로와 함께 출연 프로그램의 사실상 하차로 이어지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김건모가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SBS 예능 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측은 11일 “금주 방송분에는 김건모의 분량이 없다. 당장 추가 촬영이나 새 에피소드의 촬영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건모가 이미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상황에서 추가촬영 계획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건모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3년이 넘게 출연했던 ‘미우새’에서 사실상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건모의 범법행위에 대한 추가 폭로도 등장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앞서 김건모의 성폭행 혐의를 주장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10일 저녁 진행한 생방송을 통해 이번에는 김건모의 폭행 혐의를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며 “피해자는 룸살롱의 빈 방에서 김건모의 (여성)파트너와 싸우고 있었는데 김건모가 시끄럽다며 머리채를 잡고 눕힌 다음 주먹으로 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7년 당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급했던 제보자의 의무기록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안와상 골절, 두통 등의 기록이 적혀있었다.

김 대표는 “피해자는 김건모씨와 가게 업주가 신고를 못 하게 해 당시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MBC가 취재했지만 보도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건모 측은 두 번째 폭로된 폭행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결국 첫 번째 성폭행 혐의 폭로에 이어 폭행 혐의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공식적인 방송활동에서는 일단 모두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김건모의 고소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게 됐다. 지난 10일 김건모의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사건의 발생장소와 관계인의 주거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남경찰서에 사건을 보내고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따라서 첫 번째 성폭행 혐의 고소를 진행한 제보자가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게 되며 김건모는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만간 경찰조사에 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