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수랑 (안)찬기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김학범호 부동의 주전 골키퍼인 송범근(전북)은 자신 때문에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는 두 백업 골키퍼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안타깝다.

송범근은 24일 태국 방콕 알파인 풋볼 트레이닝 캠프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준수랑 찬기한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같이 훈련하면서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고,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우리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함께 도와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범근과의 일문일답.

-U-20 월드컵 때는 DJ였다. 이번 대표팀은 조용히 간다고 들었는데?

“라커룸에서는 틀었다. 버스에서는 선수들이 이어폰을 끼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느라 안 틀었다. 라커룸에서는 이제 다른 선수가 한다. (DJ를) 물려줬다.”

-누구한테 물려줬나?

“(정)우영이 한테 물려줬다. 선곡이 나쁘지 않다(웃음).”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부차기도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각오인가?

“작년에 (승부차기로)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만약 이번에 가게 된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안게임 때는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 많았는데 지금 도움이 되고 있나? 출전하지 못한 골키퍼 2명에 대한 생각은?

“준수랑 찬기한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같이 훈련하면서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고,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우리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준것 같아서 고맙다. 경기를 뛰고 있지만 뛰지 않는 선수들 위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역대 전적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크게 앞서는데?

“토너먼트 대회를 하면서 앞으로 매 경기 상대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방심하지 말자는 그런 생각으로 왔다. 결승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전력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호주전에서 4경기만에 무실점 했다. 결승도 무실점하고 싶을텐데?

“모든 골키퍼는 실점하는 것이 안 좋다. 무실점하는 게 팀과 나한테 모두 중요하다. 나 혼자 할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두가 철저히 준비할 때 (무실점이) 따라올 것 같다.”

-승부차기할 때 어떤 키커가 어려웠나?

“다 막기 어려웠다. 1대1 싸움인데, 타이밍 뺏고 잘 속이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제일 힘들었다.”

-중앙 수비가 정태욱-이상민이 나가고 있는데 뒤에서 보면 어떤 기분인가?

(정)태욱이랑 (이)상민이는 익숙하다. 왜냐면 20세 때도 발 맞춰왔기 때문이다. 서로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고 장단점도 잘 알기에 많이 도움이 된다. 믿음직하다.“

-올림픽 출전 자신 있나?

“그 부분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부족하고 불안한 포지션이 된다면 감독님이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실 것이고, 내가 호흡이 잘 맞는다면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

-전북에서 축하 메시지가 왔나?

“감독님이 통역을 통해서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형들도 올림픽 진출을 축하한다며 우승을 꼭 하고 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