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에서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랐다가 준우승했던 팀은 다시 한 번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잡을 기회를 잡았다.

팀은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2020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와 3시간42분에 걸친 혈투 끝에 3-1(3-6 6-4 7-6<7-3> 7-6<7-4>)로 역전승했다. 2018·2019년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르고도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 막혔던 팀은 호주오픈 8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2월2일 결승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나달,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로 이어지는 ‘빅3’ 아성을 넘어설 영 플레이어 중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둘은 팽팽하게 맞섰다. 최고 시속 220㎞짜리 서브가 터졌고,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로 서로를 압박했다. 위너 갯수도 비슷(팀 43-42)했다. 팀은 서브 에이스에서 츠베레프(10-15)에 뒤졌으나, 서브 포인트 득점(74-70)에서 리드했다.

40분씩 치러진 1·2세트는 츠베레프와 팀이 나눠가졌다. 승부처는 1시간22분간 랠리를 주고받은 3세트였다. 타이브레이크마다 과감한 공격을 펼친 팀이 승기를 잡았다. 나달과의 8강 대결에서도 세 차례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승리했던 팀은 이날도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를 승부를 가져가면서 역전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3-0 리드를 잡은게 주효했다. 이어진 스트로크 대결에서 팀의 과감한 공격이 상대 코트 깊은 쪽에 떨어졌다. 4세트도 3-2에서 츠베레프의 스매싱 실수로 리드를 벌린 팀은 4-3에서는 시속 164㎞짜리 대포알 포핸드 역크로스 공격이 상대 코트를 가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곧바로 똑같은 공격이 깊숙하게 들어가면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팀은 츠베레프와의 상대 전적에서 메이저 대회 3전전승 포함 7승2패로 리드했다.

1993년생인 팀이 만약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2016년 윔블던의 앤디 머리(영국) 이후 첫 20대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팀은 나달에 이어 츠베레프전까지 혈투를 펼친 뒤 하루 휴식만 갖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다. 반면, 페더러를 손쉽게 제압한 조코비치는 이틀 휴식 후 결승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