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유튜버’들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상파에서 모습을 감춘 방송인이자 배우 조형기, 코미디언 장동민의 아버지 장광순씨, 그리고 ‘오뚜기 장녀’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그들이다. 이들은 뜻밖의 등장만큼이나 뜻밖의 콘텐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방송활동이 뜸했던 조형기는 소통전문가 김태현과 함께 ‘동네형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동네형TV’는 잊고 살던 지난 추억의 이야기를 소환하는 토크형 방송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과거 문화콘텐츠나 생활상 등 추억을 북돋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나 구독자 1,200여명(19일 기준) 정도로 아직은 미비한 편이다. 유튜브의 소통 창구인 댓글 기능은 막아놓은 상태다. 영상의 반응도 ‘좋아요’ 보다는 ‘싫어요’ 수가 월등히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미디언 장동민의 아버지 장광순씨는 과거 방송 출연으로 검증된 예능감으로 ‘시골 생활’을 보여주는 채널 ‘그까이꺼’로 잔잔한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 ‘개울에서 물고기 잡기’ ‘메뚜기 튀겨 먹기’ ‘비오는 날 전 부쳐먹기’ 등 소소한 먹방 콘텐츠를 선보이며 구독자 10만 유튜버로 거듭났다. 아들 장동민의 ‘옹테레비’ 채널 구독자는 4만여명에 불과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뮤지컬 배우 함연지는 ‘햄연지’라는 채널을 개설해 구독자 5만여 명 보유 유튜버가 됐다. 그는 ‘함연지네 옷장 털기’ ‘신혼집 최초 공개’ ‘살 빠지는 식단 공개’ 등 재벌 3세답지 않은 털털함을 담은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어버이날 특집’으로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출연해 화목한 부녀지간을 보여주며 자사 제품으로 먹방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함연지는 자사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 신제품 시식 리뷰를 올리며 오뚜기 제품 홍보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함연지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지만 오뚜기 지분 1.19%를 갖고 있어 양현석, 이수만 등에 이어 2019년도 ‘연예인 주식부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