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의 외야 펜스가 또 다시 홈런판정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다.

논란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NC의 경기 5회초 빚어졌다. NC 노진혁은 키움 세 번째 투수 조성운의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 끝을 맞히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노진혁은 홈런을 의심하지 않고 베이스를 돌았으며 심판진도 홈런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움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이후 결과는 홈런에서 2루타로 바뀌었다.

고척 스카이돔의 외야 펜스 하단에는 일반적인 외야 안전펜스와 철조망이라 불리는 ‘메시펜스’가 있는데 그 사이 10㎝ 정도의 미세한 공간에 공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진혁은 세 경기 연속 홈런에 실패하고 고개를 떨궜으며 이닝을 마친 후 NC 이동욱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실 이 장면은 지난달 5일에도 나온 적이 있다. 당시 LG의 내야수 라모스의 홈런타구가 비슷한 위치에 떨어졌다. 당시에는 원심인 홈런이 비디오 판독 끝에 유지됐다. 펜스 사이의 공간은 비디오 판독으로도 판별이 쉽지 않아 이 위치의 타구는 항상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은 논란이 일 때마다 공사를 약속했지만 경기 일정과 자재 구입을 이유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논란이 다시 일자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16일 고척 스카이돔 기자실을 찾아 상황을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난달 5일 문제점을 파악한 후 공이 두 펜스 사이에 끼지 않도록 안전펜스 위에 쿠션 소재의 구조물을 덧대야 한다. 특수 제작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주문에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내일(17일)부터 공사를 해 같은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공사에는 이틀 정도고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