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의 엄마, ‘도희재’(장영남)는 친모가 맞을까?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후반부를 향하고 있다. ‘고문영’(서예지)의 엄마이자 ‘문강태’(김수현) 엄마를 살인한 존재가 ‘괜찮은 정신병원’의 수간호사 ‘박행자’(장영남)이라는 반전 사실이 드러나며 시청자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결국 드라마는 새드엔딩일까?

‘사이코지만 괜찮아’ 작품 소개를 보면, ‘조금은 이상한 로맨스 코미디’라고 정의돼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인 만큼 이 작품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일 거라는 작은 기대감이 솟는다. 또한 작품이 매회 ‘어른 동화’로 상처받은 이들을 어루만지며 ‘힐링’을 전했던 작가의 성향을 볼 때 ‘문영’과 ‘강태’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것이 평론가의 분석이다.

만약 ‘도희재’가 ‘문영’의 친모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로미와와 줄리엣’ 같은 두 사람이 가진 태생적인 비극의 연결고리는 끊을 수 있다.

은구슬 대중문화평론가가 그간의 ‘떡밥’으로 ‘도희재’가 ‘문영’의 친모가 아니라는 설정을 설명해본다.

■가족 사진의 의미

12화 방송분. ‘상태’(오정세)는 “문영의 성이 다르다고 가족이 아니라 남”이라고 주장한다. 문영은 이에 “가족은… 가족 사진을 찍으면 가족이야”라고 정의한다. 세 사람은 가족 사진 형식의 단체 사진을 찍으며 혈연은 아니지만 가족만큼 서로를 의지하게 됐음을 보여주게 된다.

앞서 ‘문영’과 엄마를 포함한 가족의 모습은 주로 가족 사진, 초상화로 표현됐다. 즉 ‘문영’의 가족 역시 사진을 함께 찍었지만 혈연이 아닌 가족일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내 딸” 고대환의 대사

13화 방송분. ‘고대환’(이얼)은 회상신으로 고대환이 ‘도희재’에 살의를 느끼는 과거 상황이 연출됐다. 라디오 뉴스의 살인 사건 소식, 이를 듣고 고대환은 도희재가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알아채고 “너지? 니가 그렇게 했지?”라며 분노한다. 도희재는 “걱정마. 아무도 몰라.”라고 답하자 대환은 “네가 죽으면 문영이는? 내 딸은 너 같은 괴물이 될 거야. 그러니까 제발!”라고 분노하고는 난간 뒤로 그를 밀친다.

문영의 아버지인 고대환이 긴박한 순간에 부부간 보편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우리 딸’이 아니라 ‘내 딸’이라 지칭했다는 점에서 문영과 도희재가 혈연관계가 아닐 수 있다는 설정이 엿보이는 떡밥이다.

■생일에 검은 상복?

10화 방송분. ‘고문영’의 생일 에피소드도 ‘친엄마는 이미 죽었다’는 암시의 떡밥이 등장한다. ‘고문영’은 마치 상복처럼 검은 옷을 입고 ‘남주리’(박규영)의 집에 찾아가고 미역국을 대접받는다. 고문영의 생일이 친모의 기일과 같은 날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둘리 엄마는 계모였다”

10화 방송분.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좋아하는 상태는 수간호사 박행자이자 도희재에게 “둘리는 트리케라톱스이나 둘리의 엄마는 브라키오사우르스”라는 점에서 둘리가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둘리 엄마가 친엄마를 잃은 알을 부화시켜 키워왔다고 설명한다. 상태의 공룡 이야기는 꽤 비중있는 연출과 장면으로 소개된다. 결국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친모가 아닌 계모에 의해 키워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언급한 내용은 평론가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추측이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마지막회까지 단 두 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토일 오후 9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