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는데, 이긴 것 같지가 않네요.”

5경기만에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을 챙겼지만,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이 감독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6-84로 승리한 뒤 “3쿼터까지는 좋았는데, 4쿼터 되니까 또 흔들렸다. 우리는 3쿼터까지만 해야할 것 같다”며 헛웃음을 지은 뒤 “이겼지만, 4쿼터 공격과 수비가 너무 안 좋았다. 앞으로 계속 가져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준수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독 4쿼터 때 흔들리며 역전패를 계속 허용하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3쿼터까지 13점을 앞섰다가 4쿼터에 허둥지둥하며 한 때 동점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4쿼터에 자신있게 즐겨보자고 얘기한다. 이 긴장감을이겨내면 더 크게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선수들이 4쿼터에서 팽팽한 흐름을 좀 더 즐기고 이겨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자유투를 얻어내는 것이 상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빼앗긴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3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24일 창원 LG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4쿼터에서 경기를 망쳤다. 그 부분만 해결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