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좌식 생활이 일상인 한국인에게 매우 취약한 질환이다. 그 이유는 무릎을 장시간 굽히고 있거나 압박을 주는 자세가 많아 관절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내반슬 형태의 휜 다리는 무릎 관절의 무게가 밖으로 쏠리기 때문에 손상을 일으키기 쉽고 관절 노화 속도 또한 빨라지는 원인이 된다. 내반슬이란 흔히 오다리라고 불리는데, 무릎을 붙여도 완전히 붙지 않고 바깥으로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관절 노화가 가속화되면 젊은 나이라도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 때문에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모양이 변형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거나 걸을 때 시큰거리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통증은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경우 몸 속의 근육과 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자칫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무릎 형태가 계속 변형되어 허벅지나 정강이뼈 모양의 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송광민 장안동 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원장은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이 크지 않아 도수치료, 뼈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그중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무릎 관절 안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항염 효과가 있어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고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는 자주 맞을 경우 뼈가 삭는 무혈성 괴사나 전신 부작용인 부신피질호르몬결핍증 등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아울러 평소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