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34)가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한 숍라이트 클래식을 복귀무대로 삼았다.

박인비는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돌체 호텔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 및 통산 2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월부터 일찌감치 2022시즌을 출발한 박인비는 지난 4월 LA지역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마친 뒤 잠시 귀국했다가 체력과 기술적인 면에서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판단해 한 달 가까이 재충전기를 보냈다. 이전까지 9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을 기록한 박인비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US여자오픈을 건너뛰었다.

숍라이트 클래식은 박인비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 아쉬움을 남긴 대회다. 박인비는 지난해 고진영과 나란히 2타차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5타차로 처져있던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8언더파 63타를 치며 역전하는 바람에 1타차 공동2위로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한국선수들끼리 긴장감 속에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정작 우승컵은 자신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티에에게 돌아갔다.

생생한 체력과 경기감각을 찾은 박인비는 전장이 짧은 코스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대회에 부담없이 나선다. 다음주 마이어 LPGA 클래식(미시건주 벨몬트)까지 컨디션을 조율한 뒤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이어지는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나가 4번째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9일 발표된 조편성에서 박인비는 디펜딩 챔피언 셀린 부티에, 카롤라인 마손(독일)과 11일 오전 1시 59분 1라운드 첫 티샷을 날린다.

US여자오픈을 4위로 마치고 자신감을 보인 세계 1위 고진영도 시즌 2승을 겨냥한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고진영이 올해 첫 다승자로 올라설지 관심거리다. 고진영은 올시즌 우승자들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함께 10일 오후 9시 4분 출발한다.

US여자오픈 3위로 LPGA 투어 신인상 레이스 선두 아타야 티티쿤(태국)을 바짝 추격한 최혜진이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하고 김인경은 2017년에 이어 이 대회 2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2019년 준우승자 이정은6를 비롯해 박성현, 전인지, 김아림, 안나린 등 한국선수 20명이 출전한다. 34회째인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박세리(1999년), 이선화(2006년), 김인경(2017년)이 트로피를 들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마리나 알렉스(미국) 등 올해 우승자 5명이 참가하고 카리 웹(호주), 크리스티 커, 브리태니 린시컴(이상 미국) 등 역대 우승자 9명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