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팬페이지가 잇따라 추모 페이지를 전면에 내걸고 나서 주목을 끈다.

　현재까지 확인된 팬페이지만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보아, 원더걸스, 빅뱅, SS501, 샤이니, 2PM·2AM 등 10여개에 이른다. 대부분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사이트들이다.

　슈퍼주니어 팬페이지 ‘슈퍼마켓’(sj-market.com)은 23일 아예 첫페이지를 큼지막한 추모 페이지로 꾸렸다.

　팬페이지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통령께서 떠난 후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습니다. 몸은 이곳에 계시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에는 영원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사랑했던 대통령, 대통령께서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의 대통령이십니다. 민주화의 물결속, 당신을 많이 그리워할 것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동시에 게재했다.

　SS501의 팬페이지 ‘오공일동’(501dong.com)도 큼지막한 검정색 페이지를 전면에 배치한 가운데 ‘누구도 당신만큼 우리와 가깝지는 않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가슴 시린 문구를 올려두었다.

　2PM·2AM의 팬페이지 ‘두시앓이’(2am2pm.com)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남이 흘리고 있는 눈물을 먼저 닦아주실 줄 아는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라는 말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천상지희 팬페이지 ‘천상낙원’(nacwon.com)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막걸리를 먹는 사진과 함께 ‘당신은 진정한 이 시대의 영웅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비보를 애달퍼했다.

　이밖에 보아의 팬페이지 ‘우리보아’(uriboa.com), 동방신기의 팬페이지 ‘동네방네’(dnbn.org), 원더걸스의 ‘원더홀릭’(wonderholic.com), 빅뱅의 ‘빕츠’(bbvipz.com), 샤이니의 팬페이지 ‘샤이닝닷컴’(shinee-ing.com) 등도 일제히 페이지의 밝은 색조를 검정과 회색으로 변경한 가운데 국화꽃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애도문을 올려두었다. 현재 자발적인 추모 분위기는 기타 팬페이지로도 차츰 퍼져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