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문연 배터리코치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남다르다.

80년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최동원의 공을 가장 많이 받았던 포수. 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승리 뒤 최동원을 얼싸안은 주인공이 한 코치였다.

지난 14일밤 빈소를 다녀온 한 코치는 “영정 속의 형님 얼굴을 도저히 볼 수 없었다. 왜 형님이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5일 잠실 LG전에 앞서 고인을 또 한번 추억했다. 정면승부의 대명사였던 고인의 고의4구 개수가 궁금했다.

한 코치는 “기억에는 없는데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기 때문에 그래도 있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84년 강병철 감독 시절 때는 실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완전히 빼라는 사인보다 어렵게 가라는 게 많았는데 그래도 동원이 형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얻어맞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 고인이 현역 시절 남긴 고의4구 개수는 몇개나 될까. 1983년 롯데 입단 뒤 90년 삼성을 거쳐 은퇴하기까지 남긴 고의4구는 15개. 최동원이라는 이름 뒤에 붙으니 왠지 많아 보인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한 시즌 2개도 안되는 숫자다. 구경하기 힘든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