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한동안 동방신기가 2인조가 된다는 뉴스로 지면을 채웠다. 그후 또 한동안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동방신기가 컴백한 올 여름, 일본 언론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 마디로 정리하면 예전에는 화제를 모은 실력파 한류그룹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컴백부터는 웬만한 TV프로그램에 나오는, 그래서 팬뿐 아니라 평범한 일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는 존재가 됐다는 것이다.

동방신기가 그렇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CF광고다. 소고백화점과 세이부백화점 카드CF에 춤을 추면서 등장하는데, 그 CF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방송됐다. 더욱 성숙해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모습은 대중에 깊게 각인됐다.

일본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가수라고 해도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신곡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신곡을 발표하면서 출연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없을 정도로 TV만 켜면 동방신기이 나왔다. 때로는 탁구를 하면서 인터뷰에 응했고, 스마프(SMAP, 일본의 인기그룹)와 팔싸움을 하기도 했다. 강아지 소리를 흉내내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무엇보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짐승 같은 섹시함’이 일본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노래 컨셉트 때문인지 아니면 더 성숙한 건지 모르겠지만 무대에서의 섹시함은 젊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까지도 멋지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특정 팬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야말로 일류 연예인이 됐다는 의미다. 동방신기는 언제 어떤 프로그램에 나와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일본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연예인이 됐다.

오는 11월부터는 최강창민이 주연한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이 지상파로 방송될 예정이라 또 다른 매력으로 일본 안방극장을 공략하게 됐다.

동방신기가 지난 주 발표한 정규 앨범 <톤(TONE)>은 오리콘차트 1위를 차지했다. 동방신기의 앨범 전체가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성적만 봐도 동방신기에 대한 일본의 평가를 알 수 있다.

동방신기의 인기를 잇는 차세대 스타도 등장했다. 지난주 일본에 데뷔한 티아라의 ‘보핍보핍’이 오리콘 싱글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고양이 패션은 일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인기를 모은 한국의 걸그룹은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티아라는 귀여운 고양이 모형을 손에 끼고 나와 깜찍한 율동을 선보였다.

일본의 오리콘차트에서 정규와 싱글 모두 한국 가수가 차지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한국 가요계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본지 일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