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타선의 무기력증에 류현진(27)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홈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안타 9개를 맞았음에도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다저스는 1회부터 주자를 꾸준히 내보내며 버넷을 흔들었다. 1회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폭투,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맷 켐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1사 후 디 고든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 2사 2루 찬스도 날린 다저스는 5회가 되서야 1점을 올릴 수 있었다. 팀 페데로위츠의 2루타와 류현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고 칼 크로포드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6회 핸리 라미레스-곤살레스-켐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나섰음에도 삼자범퇴에 그쳐 류현진을 승리투수로 만드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 다저스 타선의 부진은 심각하다. 특히 1~5번 상위타선이 침체의 늪에 빠지며 하위타선의 분전을 힘빠지게 하고 있다. 애드리안 곤살레스만이 장타율 5할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제 몫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칼 크로포드, 푸이그, 라미레스, 켐프는 모두 2할 초중반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이날 경기전까지 다저스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7리에 불과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선발투수들이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 불펜 투수들도 다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마운드를 바탕으로 매경기 상대팀 타선을 안정적으로 막고 있기는 하지만, 야구는 결국 득점을 올려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투수가 잘 던지는데 타자가 점수를 못 낸다면, 결국에는 잘하고 있던 투수들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