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3루수 김민성(26)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민성은 28일 발표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 가운데 하나가 김민성의 포지션인 3루였다. 2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3명의 3루수 후보 가운데 박석민(삼성)이 가장 돋보였지만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었다. 다른 포지션과의 활용도까지 검토해야 윤곽이 결정될 수 있는 불안한 위치였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에 김민성, 황재균이 모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대신 박석민은 탈락했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이 리그 최고의 3루수지만 왼손 손가락이 안 좋아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문학 SK전에 앞서 만난 김민성은 “꿈에 대표팀에 뽑히는 꿈을 꿨다”고 자칫 좋은 기운이 빠져나갈까 긴 시간 홀로 간직하던 비밀을 털어놨다. 지난 24일 새벽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자신에게 와서 대표팀 합류를 축하한다는 얘기를 전하자 깜짝 놀라는 순간, 잠에서 깼다. 너무나도 생생한 꿈이었다. 그렇지만 꿈이라는 것을 알게됐을 때 아쉬워할 틈도 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 꿈 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김민성은 “그 꿈을 꿨을 때가 대표팀에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기뻤다. 진짜 같은 꿈이었다”며 “꿈을 자주 꾸는데 잘 기억을 못하는 편이다. 한창 시즌 중이고 최종 발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꿈을 기억하려고 애쓰기 보다 메모해놓고 기억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적어뒀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미소지었다.

김민성은 그 동안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마추어 때도 잠신중학교 시절에 주니어 대표로 선발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0여년만에 다시 대표팀에서 뛰게된 김민성은 “올해도 아시안게임에서 꼭 뛰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커졌다. 대표팀에서 너무 뛰고 싶었는데 현실화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메달 따는 꿈도 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대표팀에서 주전이든 백업이든 내 역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오랫만에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라 기대된다”고 설레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