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쳐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경북 성주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15일 “경주 배 씨 <명량> 비상대책위원회가 김한민 감독과 전철홍 시나리오작가,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를 고소했다.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 성주시 경주 배 씨 성산공파 배 씨 문중은 <명량>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과 관련한 묘사에 역사적 왜곡이 있다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배설 장군이 영화 속에서 비겁한 인물로 그려져 후손들이 학교와 군대, 회사 등에서 놀림과 왕따에 시달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명량>에서 그려진 것처럼 명량해전 당시 겁이나 도망간 것이 아니라 전투 보름 전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낙향했을 뿐이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도 쓰여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주 배 씨 <명량>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설 작가와 영화 제작사 측이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언론을 통해 무책임하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 따위가 아니라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하나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