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SK는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강한 팀’이 아니라 ‘쉽게 흔들리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어 갈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 기로에서 팀을 이끌 리더로 김용희 감독을 선택했다.

SK 민경삼 단장은 “소통·경험이 장점인 것은 물론이고, 합리적으로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

-김용희 감독을 선임한 배경은.

“이제 SK도 창단 10년이 넘으면서 팀의 아이덴티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나의 팀으로서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용희 감독 같은 적임자는 없다. 또 오랜 시간 2군 감독과 육성 총괄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팀을 잘 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래야 시행착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임 감독의 장점은 무엇인가.

“리더십과 성적, 선수·구단 간의 소통 능력은 요즘 감독을 선임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요소 아닌가. 김용희 감독은 야구판에서 적이 없다.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에서 여러 현장 직원과 윗선으로부터 공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주변의 얘기도 귀 기울이는 자세는 팀을 운영하고 기획하는데 있어 중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1군 감독 경험 공백이 꽤 길다.

“1군 감독 경험은 오래됐지만 걱정하지 않는 부분이다. 경험이 많고, 야구에 대한 시야가 좋은데다 2군 감독, 해설위원 등으로 현장과는 늘 가까이 있었다. 무엇보다 늘 야구를 공부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임 감독에게 어떤 야구를 기대하는가

“아직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기대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지도력은 이미 검증된 분 아닌가.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 야구의 비전을 보여주고, 초석을 다져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