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휴식을 가진 NC 베테랑 투수 손민한(40)이 마운드에 관록을 더했다.

손민한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 1자책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93개의 공을 던진 손민한은 올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날 손민한은 11일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직전 등판인 23일 마산 삼성전에서 손민한은 4.1이닝 7실점으로 강판됐다. 그리고 다음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NC는 5월 들어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1일부터 3일까지 수원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서 투수진이 살아나는 모양새였다.

1일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9이닝 2실점 역투를 했고 다음날은 찰리 쉬렉이 6이닝 1실점으로 예년의 모습을 찾았다. 3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이태양이 3이닝 2실점으로 강판됐지만 이재학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김경문 감독을 웃게 했다.

그리고 한 템포 쉬었다 돌아온 손민한이 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상대 타선을 묶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손민한은 2회 1사후 이범호에게 중전 안타,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줘 주자를 2명이나 내보냈지만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3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낸 손민한은 2-0으로 앞선 4회 최희섭에게 볼넷,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손민한은 최용규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동시에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겹쳐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손민한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6회부터 마운드를 최금강에게 넘겼다.

타선도 손민한에게 힘을 실었다. 4회말 1점을 뽑아내 다시 리드를 잡은 NC는 5회 조영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6회에는 손시헌, 김태군, 박민우가 연속 2루타를 치며 2점을 뽑아냈고 김종호도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NC는 이날 승리로 KIA전 5연승과 동시에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률 5할(14승14패)에 복귀했다.

경기 후 손민한은 “선발 투수로 팀의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 좋다”며 “팀을 위해 잘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수비가 많이 도와줬고 타격 역시 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손민한은 이제 단 두가지만 머릿속에 담고 투구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과 ‘팀’이라는 두가지 생각만 머릿속에 담고 투구하겠다”며 “어린이날을 맞아 많이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가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5월 첫 홈 경기에서 집중할 수 있었다. 좋은 타점들도 이어졌다”며 “많은 관중들이 오셨는데 승리를 보여줄 수 있었다. 큰 응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