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자신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 “그것 자체로 제가 페이스메이커라는 기조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2주 정도의 급부상에 국민들께서는 흥미진진해하고 있다. 국민에게 문재인이냐 안희정이냐는 즐거운 고민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당내 대선경선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인격적으로 우리 모두 따뜻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문 전 대표도 좋은 분이나 미래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저도 한번 포부가 있으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헌법재판소 탄핵 기각시 승복할지에 대해 “기각을 상상했을 때 국민들의 상실감을 생각해 본다면 당연히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헌법적 질서를 잡더라도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와 상실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그것은 헌법적인 국민들의 권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또 “기각을 상정하고 있지 않다, 끔찍한 사태”라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와 국회의원이 헌법적으로 가결한 문제에 대해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안 지사는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개혁과제에 동의하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여당과 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헌법을 나라의 현실에 맞춰 운영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협치와 대화의 능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헌법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지사는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1년간 실형을 산 것이 대선주자로 큰 흠결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두번의 도지사 선거를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그 이력을 알고 평가하고 있다. 벌은 벌대로 받았고, 그 벌을 받은 정권 때문에 공천에서도 미끄러져야 되는 개인적 불운도 겪었다”며 “그러나 최고위원에 도전해 당원들로부터 선택받아 최고위원이 됐고, 210만 충남도민들은 저를 도지사로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대선경선 탈락시 탈당후 출마 가능성에 대해 “1990년 3당 야합 이후 우리 정당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탈당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다. 이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제가 탈당한다는 건 정당의 원칙을 지켜온 가장 단 하나의 천연기념물이 없어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김정남 피살’에 대해 “북한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남북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북한 중 어디를 먼저 가겠나’라는 질문에는 “순차적으로 보면 미국 행정부의 아·태 전략이 세팅되는 올해 여름까지 미국을 급하게 가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