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MB 사자방 비리’ 를 거론하자 박형준 교수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음에 다루자”고 물러섰다.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방산 비리 수사를 놓고 얘기하던 중 유시민 작가는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못한 사례중 ‘사자방’ 이 있다”고 말했다. ‘사자방’이란 MB정부 시절 ‘사대강 비리’ ‘자원외교 비리’ ‘방산비리’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유 작가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도 감사원에서 감사도 하고 수사 의뢰도 하고 고발도 하고 검찰 수사도 했다”며 “그런데 방산 비리만해도 제대로 조사가 안됐다. 검찰이 칼을 제대로 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원외교 비리 의혹도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말했고, 박 교수는 “유야무야가 아니라 털었는데 무혐의였다”고 주장했고, 유 작가는 “제대로 안 털어서 그렇다. 사자방 역시 재수사를 해야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맞섰다.

다른 주제에 대해서는 차분한 표정으로 자기 주장을 펼치던 박 교수는 MB정부 관련 문제에서는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자방 비리 의혹은 다음에 관련 이슈가 있을 때 하자, 자칫하면 내가 말린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유 작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털끝 하나 못 건드리고 4년 반을 했다. 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기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각하는 꼼꼼한 각하시다. 사업을 하루 이틀 한 분이 아니라 철저하다”고 말했고, 박 교수는 “이 문제는 다음에 얘기하자”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에 유 작가는 박 교수에게 “곧 다룰 날이 올 거다. 멀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