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야구대표팀 선발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이 환골탈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응답의 메시지를 내놨다.

정 총재는 회견에서 KBO와 KBSA가 함께 하는 ‘한국야구미래협의회’ 구성을 약속했다. 이에 덧붙여 KBO와 KBSA가 각각 5명씩 추천하는 것으로 협의회 구성 원칙도 밝혔는데, 인적 구성에 따른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나타나자 김 회장이 적극 의견 개진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협의회부터 구성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새 인물을 찾아 발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협의회 구성 단계에 적극 목소리를 낸 것은, 협의회가 출범 단계부터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정 총재가 기자회견을 한 뒤로, 새로운 협의회가 이름만 다를뿐 과거 야구 관련 기구들이 생길 때면 늘 나오는 익숙한 인물들로만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랐다.

향후 대표팀 선발 방식 등 사안이 여럿인 KBO처럼 KBSA도 실업야구 재창설 등 희망적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야구미래협의회’의 논의 범위가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객관성과 정당성을 갖고 있는 기구로서 공신력과 함께 추진력을 얻어 풀어가야 할 일들이 많다.

KBO와 KBSA는 이 문제를 놓고 아직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일단 정 총재와 김 회장의 만남 자리가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