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야구교실팀’ 나인베이스볼이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베이스볼 한량을 꺾고 2018 가을야구 정상에 올랐다.

나인베이스볼은 30일 경기 고양장항야구장에서 열린 ‘2018 고양시 경향신문 가을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베이스볼 한량을 9-5로 꺾었다. 경향신문 주최 대회에 처음으로 나선 나인베이스볼은 촘촘한 조직력과 높은 집중력을 앞세워 조별리그 2전 전승 등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나인베이스볼은 프로야구 NC 유니폼 공식 제작업체 카미스타가 만드는 맞춤형 유니폼 상의, 아이러브핏이 제공하는 맞춤형 배팅장갑을 부상으로 받았다. 반면 베이스볼 한량은 나인베이스볼의 야무진 플레이에 밀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회 5점씩을 주고받아 5-5로 진행된 결승전. 막판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나인베이스볼은 5-5인 5회 말과 6회 말 2점씩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5회 2사 2, 3루에서는 2번 타자 김진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7-5로 앞선 6회 말에서는 김복용이 역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쐐기타를 쳤다. 3이닝 동안 팽팽하게 유지된 5-5 스코어는 9-4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철벽마무리 김남언이 호투했다. 5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김남언은 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3탈삼진, 무사4구,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나인베이스볼은 프로 출신 김진철 감독이 김포에 운영하는 야구교실 이름을 따 만들었다. 김 감독은 쌍방울과 SK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쌍방울에서 1995~1997년 동안 주로 중간계투로 37경기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3.96을 기록했다. 은퇴 후 차린 연습장에 모인 동호인들을 데리고 동호인 야구팀을 만든 김 감독은 30~40대 선수들을 엘리트 학생 선수들을 다루듯 강하게 조련했다. 참고 또 참으면서 기다리는 타격, 감독 지시에 따른 작전 수행, 몸에 맞는 볼을 두려워하지 않은 담대함, 실수를 용납하지 않은 수비, 무리하지 않은 베이스러닝, 빈틈없는 야수들의 백업 플레이…. 김 감독이 욕설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선수들도 다른 동호인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한 결과물이다.

김진철 감독은 우승한 뒤 “6년 동안 레슨을 받으면서 리그만 뛰다가 처음 나온 큰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강호들에 맞서 우승했기 때문에 경험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틀어 보면 100점 만점에 80점밖에 줄 수 없다”며 “나머지 20점을 채우기 위해 나부터 지독하게 지도하겠으니 선수들도 100점 만점을 향해 더 열심히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는 선수들은 “감독님 또 이미지 관리하신다”며 “감독님 이름 앞에는 역시 ‘욕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며 웃었다.

경기 성남이 연고인 베이스볼 한량은 전국 동호인팀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전국구 팀이다. 베이스볼한량으로서는 5-5인 5회초 무사 1,2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조화경 베이스볼 한량 감독은 “너무 좋은 팀들과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야구를 했다”며 “결승전에서 강호와 맞붙어 아쉽게 패했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베이스볼 한량은 맞춤형 배팅장갑과 야구용품 교환권 등 준우승 부상을 성남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모두 기부하기로 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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