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에 이어 동료 심혜성·박현영도 성희롱 피해를 호소했다.

앞서 황다건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서 행해진 자신과 관련한 성희롱 게시물을 캡처해 올렸다. 그러면서 황다건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좋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 번도 아니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누리꾼이 황다건을 향해 원색적인 발언을 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황다건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심혜성 역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 수십 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나처럼 자기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황다건과 심혜성은 2000년생으로 현재 미성년 신분이다.

이어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 피해를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이라며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고 썼다.

같은 팀 동료 박현영 역시 이날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현재 이들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치어리더들의 연이은 폭로에 과거 박기량의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박기량은 2014년 10월 MBC 예능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 출연해 “기업 운동회에 참여했는데 아버지뻘 관중이 ‘술 한 잔 따라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치어리더 활동 당시 밑에서 카메라로 저를 찍는 분들도 있다. 경기가 지고 있으면 물건도 던진다”며 “변태처럼 눈이 풀려 춤추는 대로 비틀어가며 찍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