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를 놓고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NC가 부진하고 하위권 5팀이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그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상대전적’이라는 변수가 5위 싸움의 물줄기를 쥐고 있다.

24일 현재 5위인 NC는 6위 삼성에 4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그 뒤를 KIA와 KT가 서로 0.5경기 차로 쫓고 있다. 9위 한화는 삼성에 2경기 차이, 최하위 롯데는 삼성에 3.5경기 차 뒤져있다. 최근 흐름상 탈꼴찌 싸움이 급해진 한화와 롯데를 제외한 3개 팀은 NC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3위였던 NC는 5월말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연패를 반복한 끝에 5위까지 내려왔다. NC의 하락세가 시작된 것은 5월21일 키움전부터다. 이후 23일 KT전까지 최근 30경기에서 10승20패에 머물렀다. 그 사이 KIA는 17승12패, 삼성(15승15패)과 KT(14승16패)는 5할에 가까운 승률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 기간 NC보다 저조한 팀은 한화(9승21패)뿐이다.

NC가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5위 싸움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상대전적 때문이다. 순위싸움에서는 1경기차를 좁히기가 매우 어렵다. 내가 이길 때 상대가 져야 1경기차가 움직이고 그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면 다시 원상복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위 팀들의 NC 상대전적이 매우 좋지 않다.

KIA와 KT는 올시즌 NC에 2승6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NC가 최근 30경기에서 겨우 거둔 10승 중 3승도 KIA 3연전(7~9일)에서 싹쓸이 한 것이다. KT는 개막 이후 NC에 5연패를 당하다 NC가 6연패 중이던 21~23일 3연전에서 처음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2승을 보탰다. 한화도 NC에 2승3패로 뒤져있고 롯데도 3승6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올시즌 NC를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SK(8승4패), 두산(5승4패), 키움(5승4패), LG(5승3패)다. 모두 상위 팀이다. 다만 SK와 함께 NC를 가장 압도하는 팀이 삼성이다. 7승1패로 앞서있다. 현재 4경기 차로 NC를 가장 따라붙고 있는 데다 상대전적이 압도적이라 가장 5강 추격에서 유리한 팀이다. 그러나 삼성도 최근 부진하다. 잘 달리던 삼성은 최근 15경기에서 5승10패에 머물면서 NC와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정체가 시작된 7일 4위 NC와 6위 삼성은 5경기 차였지만 이후 삼성은 1경기밖에 좁히지 못했다.

6월 한 달 상위팀들과 일정이 몰려있던 NC는 공교롭게 이제 하위 팀들과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주말 KT를 만난 NC는 25일부터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이후 LG를 만난 뒤 KIA, 삼성, 롯데, KT, 한화까지 총 15연전을 하위 팀들과 겨룬다. 상대전적에서 약한 하위팀들로서는 NC가 부진할 때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NC가 5위를 내놓고 더 내려갈지, 다시 달아날지가 이 기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7월5~7일 창원에서 열리는 삼성 3연전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위팀 중 유일하게 NC를 압도한 삼성은 25일부터 강팀 두산, SK를 거친 뒤 순위싸움에서 붙어있는 KT를 거쳐 NC를 만난다. 이 9연전을 버텨내야 NC도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