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온앤오프’에 출연해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혜민스님이 정식 승려가 된 후 미국 뉴욕의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등재된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엔 지난 2011년 5월 외국인 A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 주상복합 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한화 6억 7154만원)에 사들였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스님의 본명이다.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는 지난 2010년에 지어진 3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로 이스트강(East River)이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을 가졌다. 라이언 봉석 주와 A씨는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약 45만 달러(한화 4억 9531만원)를 대출받았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약 120만 달러(한화 13억 2084만원)로 매입가의 2배가 올랐다.

이들은 지난 2006년 뉴욕 퀸스지역의 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샀다가 수년 뒤 판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조계종 ‘승려법’에 따르면 소속 승려가 공익 목적이 아닌 개인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혜민스님은 지난달 7일 ‘온앤오프’에서 산이 한눈에 보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자택에서 생활하고 고가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가 하면 스타트업 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 유료 콘텐츠를 시험하는 등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누리꾼들로부터 ‘풀소유’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삼청동 단독 주택을 자신의 명의로 샀다가 그가 대표로 있는 선원에 9억원을 받고 팔아 시세차익 1억원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혜민스님을 향한 분노는 더욱 뜨거워졌다.

논란이 줄지 않자 혜민스님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부로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