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정식 종목이니 모두다 처음이잖아요.”

처음의 부담 대신 설렘을 안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중 가장 먼저 공식 경기를 하는 종목은 컬링 믹스더블(남녀 혼성 2인조)이다. 예선 경기가 올림픽 공식 개막식보다 하루 빠른 8일부터 열린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컬링 믹스더블은 두 가지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 셈이다.

첫 출발선에 선 한국의 컬링 듀오는 밝은 에너지를 품고 강릉선수촌에 입성했다. 경북 의성 컬링장에서 훈련해오다 이날 강릉 선수촌에 입촌한 이기정(23)-장혜지(21·이상 경북체육회) 조는 첫 올림픽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깜짝쇼를 일으키겠다는 각오가 다부졌다.

이기정은 “우리는 젊음이 강점”이라면서 “패기를 앞세워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 믹스더블 조 가운데 최연소다. 이기정은 “다른 나라에 베테랑 선수가 많지만 올림픽 믹스더블은 역시 처음 아니냐”면서 “똑같은 입장이니 젊음의 패기로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장혜지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한국이어서 국내 대회에 온 느낌인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성숙해지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올림픽 경기장인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을 많이 못 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들은 “시차도 없고 식사 등을 생각하면 외국팀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우리나라라는 편안함이 있으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믹스더블 예선 경기가 8일부터 11일까지 하루에 2경기씩 매일 열려 시차 적응 및 체력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기정도 “경기 일정이 빠듯해서 체력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지도 “오빠의 스위핑은 정말 대단하다. 힘이 정말 대단하다”라며 파트너의 기를 살려줬다.

이들 조는 8일 첫 상대인 핀란드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핀란드의 오오나 카우스테(30)-토미 란타마키(50) 조는 지난해 세계믹스더블선수권대회에서 7위를 차지한 팀으로 이번 출전팀 중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기정과 장혜지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라고 입을 모으며 눈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