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걱정했던 추위도 개회식 당일은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 개회식 때 기온이 영하 5~2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춥기는 춥지만 걱정했던 만큼은 아니다. 지난 3일 모의 개회식 때 체감온도는 섭씨 영하 23~21도였다.

평창 올림픽의 걱정거리는 북한도, 추위도 아니고 일본이 될 수 있다. 일본은 올림픽 개막 전 부터 계속해서 ‘독도’ 문제를 건드리면서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의 공식 기자회견 때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는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 사용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경기를 찾은 관중이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면 어찌하겠냐’는 내용이었다. 이희범 위원장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짧은 답으로 서둘러 진화했다.

6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기자회견에 또다시 독도를 걸고 넘어졌다. 요미우리 신문 기자는 일본 정부가 한반도기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하면서 IOC의 대응을 요구했다.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관중의 한반도기 사용은 사례마다 다르다”면서 “사태가 벌어지면 그때 대응하겠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웨덴 평가전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게양되자 우리 정부에 즉각 항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IOC의 정신에 따라 IOC 공식 행사에는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들고나간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했다.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는 게 IOC의 정신이지만 일본은 되레 틈날 때마다 독도를 언급하면서 이를 정치 쟁점화시키는 중이다.

한반도기만이 아니다. 피겨 아이스댄스에 출전하는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배경음악 ‘홀로아리랑’의 가사를 뺀 채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라는 부분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심지어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맷 달튼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헬멧을 준비했지만 착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상대가 누군지는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