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로부터 꼭 확보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제발 표좀 구해달라”

최근 강원도와 강릉시의 공무원들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표를 구해달라는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경기장 내에 좀처럼 볼 수 없는 북한 응원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원도청 공무원인 ㄱ씨(52)는 “대기업에 근무중인 지인으로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표 5장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도저히 구할 수 없다고 설명을 해도 계속 전화가 와 머리가 아픈 지경이다”고 말했다.

강릉시 공무원 ㄴ씨(51)는 “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만큼 시청에서 어느 정도 표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생각하는지 곳곳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표를 구해달라는 전화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ㄷ씨(60·강릉시 홍제동)는 “사돈으로부터 표 2장을 구해줄 수 있냐는 전화를 받고 인맥을 총 동원해 봤으나 허사였다”고 하소연 했다.

공직사회와 개최지 주민들을 통한 표 확보도 여의치 않자 온라인 카페 등엔 티켓을 구매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고 있다.

하지만 오는 10일과 12일, 14일에 진행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는 모두 매진된 상태다.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전의 경우 2~6만원대로 남자 예선 경기(6~15만원)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북한응원단 파견 소식이 들리기 전부터 대부분 팔린 상태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강릉 관동하키센터의 관중석은 8000석이지만 선수 가족석, 관계자석 등을 제외하고 판매되는 티켓은 4700~4800장 정도”라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예선전 3경기 티겟은 모두 매진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매 후 24시간 이내에 구매하지 않으면 티켓예매가 자동으로 취소되는데 이마저도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면 북한 응원단까지 볼 수 있는 남북단일팀 경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국에 응원단을 파견한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해 모두 4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