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황제’ 숀 화이트(32·미국)가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위에 올라서며 올림픽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화이트는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98.50점을 획득, 출전선수 29명 중 1위에 올랐다.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한 화이트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엉덩방아릴 찧는 실수 등으로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절치부심. 평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던 화이트는 지난해 10월 고난도 기술을 훈련하다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메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 2차 선발전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화이트는, 지난달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노매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화이트는 이날 1차 시기에서 1080도 회전을 여러번 성공하는 등 매끄러운 연기로 93.25점을 받아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2차 시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스코티 제임스(호주)가 96.75점을 따내 중간 선두로 올라서자 기술의 난도를 더 높였다.

2차 시기에서 화이트는 1260도 회전(더블 맥 트위스트) 등을 선보이고, 최대 5.7ｍ의 점프를 기록하며 98.50점을 받아냈다.

화이트는 경기 직후 “1차 시기로도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와 부담감, 긴장을 덜어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2차 시기에서 너무 훌륭한 경기를 치르기에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동료들이 나에게 동기를 부여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