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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선구안…타자 데뷔한 KIA 에이스 헥터 “안타 치고 싶었는데…”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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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31)가 타자로 데뷔했다.

헥터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2로 앞선 8회초 2사 1·3루 헬멧을 쓰고 방망이를 든 채 타석에 등장했다.

KIA는 앞서 1-2로 뒤지던 7회초 2사 3루에서 9번 황윤호 대신 대타 안치홍을 투입했다. 발뒷꿈치 통증으로 이날 선발 제외된 안치홍은 내야 땅볼에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민식으로 교체됐다. 그보다 앞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성훈도 대주자 최정민으로 교체됐고 7회말부터 최정민이 2루수를 맡았다. 라인업에서 지명타자 한 자리가 사라졌다. 이에 김민식이 7회말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8번 타순에 선발 포수로 출전했던 한승택 자리가 7회말부터 ‘투수 헥터’로 바뀌었다.

8회초 추가 득점 기회에 8번 타순이 돌아왔다. 7회까지 92개를 던진 채 등판을 마치지 않은 상태였던 헥터가 결국 타석에 섰다.

헥터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에 크게 헛스윙을 했다. 이어 3구째는 파울로 걷어내고 4구째에는 볼을 골라내며 기대 이상 선구안을 발휘했다. 스스로도 재미있다는 듯 씨익 웃으며 5구째를 기다리던 헥터는 KT 투수 심재민의 바깥쪽 공에 시원하게 스윙을 한 뒤 삼진으로 물러났다.

헥터는 앞서 2016년 10월2일 광주 KT전을 포함해 세 차례 타순상 타자로 기록된 적은 있지만 실제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헥터는 “방망이와 프로텍터는 한승택의 것을, 장갑은 버나디나 것을 빌려서 나갔다”며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타석에 선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라 타격 연습을 했기 때문에 하루에 안타 2개를 친 적도 있다. 오랜만에 타석에 서 낯설었지만 꼭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삼진을 당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