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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야구’ 예감…‘자기 소개’에서 ‘발’ 얘기부터 꺼낸 KT 새 외인타자

KT 앤서니 알포드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KT 앤서니 알포드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 선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주 잘 뛰겠다”며 같은 얘기를 몇번씩이나 했다.

지난 8일 고척 스카이돔. 이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로 이날 팀에 합류한 앤서니 알포드(28)가 움직일 때마다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경기 전 미디어 브리핑 시간에는 배팅 케이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 이동해 기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그렇게 (몸집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운동 능력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잘 뛰겠다”고 말했다.

알포드는 자기 소개부터 색달랐다. 자신의 특장점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에 “스피드(기동력)가 가장 자신 있다. 기동력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타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뛰는 있는 이상, 타력은 기본 중의 기본 평가 대상이다. 알포드는 올해 트리플A를 비롯한 마이너리그에서 13경기만 뛰었지만, OPS 0.89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는 올해 2경기 4타수 1안타를 올렸다.

알포드는 주루는 물론 외야 수비와 모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발’에 대한 자부심을 얘기했다. 알포드는 2014년까지는 야구와 함께 미식축구를 했다. 기동력이 없어서는 할 수 없는 종목. 이 감독 또한 알포드가 미식축구를 할 만큼 운동능력이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봤다. 알포드는 10년 전 얘기라면서도 60야드(약 55M)를 6.63초에 뛰었던 과거 이력도 털어놨다.

알포드는 수비와 주루에서 유별나게 주목 받는 외국인타자가 될 가능성도 꽤 있어보인다.

알포드는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에서 240타석만 들어서면서도 도루 11개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562경기에서는 도루 124개를 성공시켰다. 2017년에는 마이너리그였지만 한 시즌 도루 개수를 27개까지 늘린 이력도 있다.

도루 잘 하고, 수비 잘 해도 방망이를 잘 치지 못한다면 어떤 외국인타자도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타력이 뒷받침되는 것을 전제로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돋보인다면 가치는 두배, 세배로 올라간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이름은 삼성의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 이강철 KT 감독과 나도현 KT 단장 모두 알포드 영입이 확정되는 순간 “피렐라 같은 스타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KBO리그에서도 슬며시 오버랩되는 이름이 하나 있다. ‘짐승 수비’와 ‘짐승 주루’를 자랑하는 김강민(S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