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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게 더 많다” 감독 이승엽이 주목한 두 영건

두산 내야수 안재석(왼쪽)과 투수 정철원.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내야수 안재석(왼쪽)과 투수 정철원.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을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화수분’이다. 유망주를 발굴해 주전으로 육성해내며 왕조를 구축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화수분 야구의 명맥을 이어가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다. 특히 눈길이 가는 유망주는 내야수 안재석(20)과 투수 정철원(23)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유망주로 안재석과 정철원을 꼽았다. 그가 보기에 안재석은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다. 두산 역시 안재석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영입했다. 두산이 내야수를 1차 지명한 건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이었다.

주전 유격수 계보를 이을 자원이지만 아직 공수에서 다듬을 부분이 많다. 안재석은 첫해부터 1군 96경기에 나가 타율 0.255 2홈런 14타점 OPS 0.662를 올리며 경험을 쌓았다. 2년차인 올해는 99경기에서 타율 0.213 3홈런 17타점 OPS 0.575로 기대에 못 미쳤다. 수비 실책도 15개에 달했다.

이 감독은 “안재석은 충분히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다. 밖에서 봤을 땐 지금보다는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팀에서 볼 때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 만들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올 시즌 꽃망울을 터뜨린 입단 5년차 정철원은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로 키우고자 한다. 정철원은 일찌감치 군대에 다녀와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58경기 72.2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 3.10으로 활약했다. 150㎞대 강속구에 특유의 배짱을 더해 필승카드로 자리잡았다. KBO리그 역대 데뷔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새로 썼다는 점에서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대스타들처럼 대단한 피칭을 보여줬다”며 “올 시즌 보여준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두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길게 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19일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는 프로 의식을 갖춰야 한다. 과거는 잊고 ‘0’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새출발의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는 두산이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는 포부를 안고 첫 발을 뗐다. KBO 레전드 출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 유망주들의 성장기,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