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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멘털’ 입증한 전미르,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인왕 욕심보단 팀 승리”

전미르가 2일 대전 한화전 뒤 첫 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배재흥 기자

전미르가 2일 대전 한화전 뒤 첫 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배재흥 기자

전미르. 롯데 제공

전미르. 롯데 제공

침이 마르고 떨렸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2일 대전 한화전에 구원 등판한 전미르(19·롯데)는 엄청난 긴장감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 등판했다. 전미르는 0-0 동점이던 7회 선발 나균안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미르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투구를 시작했다. 첫 타자는 이날 경기 전까지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던 최재훈. 전미르는 근래 타격감이 좋았던 최재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박승욱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정은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전미르는 문현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 위기에 몰렸다. 실책에 대한 아쉬움 탓에 멘털이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도 전미르는 꿋꿋이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벌써 홈런 4방을 터트린 요나단 페라자였다. 전미르는 상대가 주는 위압감에 주눅 들지 않고 유강남의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고, 페라자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로 삼진을 솎았다. 이후 채은성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전미르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이날 8회 손호영의 적시타로 1-0 승리를 거뒀고, 전미르는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전미르. 롯데 제공

전미르. 롯데 제공

전미르는 경기 뒤 “살짝 흔들리긴 했는데, (유)강남 선배님께서 계속 씩씩하게 던지라는 시그널을 주셨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최대한 씩씩하게 던지고 맞자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페라자에게 결정구로 던진 커브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내 공을 처음봐서 아직 적응을 못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미르는 시즌 초반 팀에서 가장 컨디션 좋은 불펜 투수다.

그는 이날 포함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황준서(한화) 등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신인 중 한 명이다.

신인왕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고개를 저은 전미르는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그 생각을 하면 쫓기기 때문에 팀 승리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하위권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7연승 중이던 한화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전미르는 “팀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오늘 이긴 것을 시작으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의 데뷔 첫 승을 너무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 멋진 활약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