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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되찾은 챔프전 세 번째 MVP 정지석 “임동혁의 무대였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다”

2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OK금융그룹 읏맨과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 대한항공이 이날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정지석이 동료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4.2 연합뉴스

2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OK금융그룹 읏맨과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 대한항공이 이날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정지석이 동료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4.2 연합뉴스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승제)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무패로,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V리그 최초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시즌에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정지석이 ‘봄 배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활짝 웃었다. 정지석은 1차전에서 31점으로 폭발했고, 2·3차전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임동혁과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정지석은 경기 뒤 “첫 MVP를 수상할 때도 가능성이 반반이었다가 뺐은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전체적으로 통합 MVP를 노리는 (후배)임동혁의 무대였지만, 그래도 수상을 하니 기분은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동혁과 친한 선후배 사이라서 가능한 농담이었다. 정지석의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은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정지석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임동혁과 정한용을 향해 “우리 팀의 현재와 미래다. 이런 동료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임동혁은 “지석이 형이 정규리그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나도 지석이 형을 압도할 수 있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지석이 형이 좋은 기량을 발휘해서 기분이 좋다”며 “나는 정규리그 MVP를 한 번 노려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선수 누구 하나를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지 많지만 정지석 얘기는 해야겠다. 부상으로 선수 본인이 너무 힘들어 했다. 그런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몸을 끌어올리고 다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고 엄지를 들었다.

2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OK금융그룹 읏맨과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정지석이 기뻐하고 있다. 2024.4.2 연합뉴스

2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OK금융그룹 읏맨과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정지석이 기뻐하고 있다. 2024.4.2 연합뉴스

정지석에겐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시련과 마주했던 시즌이다. 오프시즌 대표팀 차출로 당한 허리 부상에서 회복기를 가지면셔, 복귀가 늦었다. 시즌이 한창이라 꽤 오랜 시간 경기 감각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정지석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스타트가 늦었다. 시즌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가니까 한창 전쟁 중인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장감도 떨어져 개인적으론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다.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라고 돌아보면서 “이제 30대에 들어섰는데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듣기 싫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이루지 못한 통합 4연패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최고의 팀’이라는 시선은 선수단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지석은 “다른 팀이라면 정규리그 2등도 좋은 성적일 수 있는데, (이미 통합 3연패를 이룬)우리는 2등을 해도 실패했다는 얘기를 듣는 상황이었다. 우승을 해야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까”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도 통합 5연패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한 번쯤 (우승이)끊겨야 편할 텐데”라며 특유의 엉뚱한 발언으로 좌중을 웃긴 정지석은 “(통합 5연패를 위해서는)동기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걸 찾는게 가장 큰 목표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다음 시즌에도 통합 5연패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