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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무사 만루 넘긴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졌으면 데미지 컸을 것”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한화를 1-0으로 꺾었다. 승리하기까지 과정이 험난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6이닝)과 불펜 전미르(1이닝), 최준용(1이닝)의 호투로 8회말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8회초 손호영의 귀중한 적시타에 힘입어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이닝만 무사히 넘기면 연패를 끊고 단비 같은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 타자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대타 최인호에게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무사 2·3루에 몰렸다. 장타 한 방에 경기가 끝날 수 있던 대위기.

롯데 벤치는 후속 타자 이재원을 자동 고의4구로 걸러 1루까지 채웠다. 상대의 병살타를 노린 작전이었다.

롯데 김원중. 연합뉴스

롯데 김원중. 연합뉴스

김원중은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에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실제로 문현빈은 전진 수비 중이던 2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고, 이는 홈 병살 플레이로 이어졌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롯데 벤치는 또 한 번 자동 고의4구로 요나단 페라자를 걸렀다. 김원중은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3일 대전 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타자가 2·3루 하고 만루하고 심리가 다르다. 타자로선 2·3루가 더 여유 있다”며 “고의4구를 낼 수밖에 없었고, 문현빈이 땅볼을 쳐줘서 운 좋게 잘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작전을 할 때는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김)원중이가 경험이 많아 잘 던져줬다”고 했다.

김 감독도 전날 승리로 모처럼 웃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라며 미소지은 김 감독은 “어제 경기가 넘어갔으면 데미지가 컸을 것”이라며 “어제는 승리의 기운이 우리한테 많이 온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전 롯데-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롯데는 4일 선발 투수로 애런 윌커슨을 예고했다.